아무튼, 달리기
마이 페이스
- 러닝에 입문한 내게 최적 페이스는 km당 6분 20초 전후였다. 곧바로 6분 10초까지 당겨봦는 목표가 생겼다. 이처럼 마이 페이스를 인지하는 시점부터 러너의 목표는 또렷해진다
한정되지 않음
- 달리기의 매력은 무한한 확장에 있다(축구: 정해진 규격의 경기장, 요가: 요가 매트라는 소우주) but 달리기는 경계가 없음. 내가 사는 곳에서 10분 거리에 존재조차 몰랐던 세계가 보물처럼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 동네가, 그리고 달리는 일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이기 싲가.
- 언젠가부터 한정된 동선으로 살아왔잖아. 집과 회사.
피맛
- 목 안을 진득히 감도는 이물감은 레벨 업을 의미했다. 피 맛을 보고 나면 다음 날 어김없이 한 단계 올라섰다.
무슨 생각 하면서 달려?
- 딱 한 가지 생각만 깊게 하거나, 아무 생각도 안 합니다.
- 달리기가 만들어내는 빈틈 사이로 이따금 생각 하나를 끼워 넣는다. 그 생각은 대부분 무거운 질량의 고민들이다. 인간관게에서 비롯된 앙금 섞인 감정이나 어른의 일.
- 그런데 달리다 보면 종종 그 고민들이 해결되곤 한다.
- 그제야 정돈된 마음 사이로 고민이 또렷하게 정체를 드러낸다.